SK케미칼, ‘10조’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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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56회 작성일 23-03-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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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현 SK케미칼 대표가 취임 첫해부터 그린소재 사업을 본격 확장한다. SK그룹 내 투자·인수합병(M&A) 전문가로 알려진 안 대표는 연초부터 해외 자산을 인수하며 재활용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SK케미칼의 주력사업인 재생 플라스틱 코폴리에스터를 중심으로 재활용 밸류체인(가치사슬)을 형성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안 대표는 오는 28일 주주총회에서 SK케미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앞서 지난해 말 SK디스커버리 대표였던 안 사장은 SK케미칼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기존 전광현 사장은 SK디스커버리 대표를 맡게 된다.
안 대표는 2019년 SK건설(현 SK에코플랜트) 사장, 지난해 SK디스커버리 사장 등을 역임하며 친환경, 그린에너지 등 비즈니스모델 혁신을 주도했다. 업계에선 안 대표의 경험과 투자·M&A 분야 전문성이 SK케미칼의 분위기 쇄신은 물론, 최근 친환경 추세에 따라 커지는 그린소재 사업을 키우기 적합할 것이라는 반응이다.
또 안 대표는 지난해 초부터 SK케미칼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한 바 있다. 약 1년간 업계 동향을 파악했다면 올해는 대표로서 본격적으로 회사를 키울 시기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SK케미칼은 최근 투자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SK케미칼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중국 그린소재 전문업체인 슈에(Shuye)사의 화학적 재활용 원료 및 페트 사업 관련 자산 인수를 결정했다.
인수가액은 약 1300억원 규모로, SK케미칼은 화학적 재활용 원료와 제품 생산설비를 확보하게 됐다.
화학적 재활용이란 해중합, 열분해 등으로 폐플라스틱을 순수한 원료 상태로 만들어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세척, 파쇄 등으로 쓰는 물리적 재활용보다 위생적이며 추출한 원료는 다양한 곳에서 활용된다.
그중에서도 SK케미칼은 큰 분자를 화학적으로 해체해 플라스틱 기초 원료로 되돌리는 해중합 기술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인수에도 슈에의 해중합 공장이 포함되면서 SK케미칼은 자체적인 원료 및 제품 생산체계를 갖추게 됐다.
이번 인수는 SK케미칼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용화한 재생 플라스틱 코폴리에스터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해중합 기술을 활용해 원료를 추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활용 페트는 물론 코폴리에스터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재활용 플라스틱 밸류체인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안 대표는 "화학적 재활용 원료 조기 확보는 리사이클 사업을 통해 파이낸셜 스토리 확장의 일환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확장과 리사이클 사업모델 고도화를 통해 세계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너지컨설팅업체 우드매킨지에 따르면 세계 재활용 페트 시장은 환경 규제, 순환경제로의 변화 등으로 2030년 460만 톤(약 10조원)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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