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4분기 연속 적자 전망…석화 의존도 낮추고 배터리 소재사업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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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94회 작성일 23-04-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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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화학군을 대표하는 롯데케미칼(011170)이 올해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부진했던 석유화학 시황이 더디게 회복되면서 공급 과잉과 수요 위축 여파가 지속된 영향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5조4230억원, 영업적자 1358억원으로 전년 동기(매출 5조5863억원·영업이익 826억원) 대비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2184억원 감소가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2분기 214억원의 영업적자를 시작으로 3분기 4239억원, 4분기 4000억원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3개 분기 동안 쌓인 적자 규모만 8453억원으로 올해 1분기 전망치를 더하면 1년간 1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쌓았다.
롯데케미칼 실적이 악화한 것은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기초유분 에틸렌 스프레드(마진)가 하락한 탓이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에틸렌에서 나프타를 뺀 가격으로 보통 톤(t)당 300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롯데케미칼 적자 규모가 가장 컸던 지난해 3분기 에틸렌 스프레드는 180달러까지 떨어졌다. 2021년 3분기(335달러)와 비교하면 46% 급락한 수치다. 제품을 만들어 팔아도 손해가 나는 상황이 지속하면서 손실 규모가 크게 늘었다. 이달 4일 기준 에틸렌 스프레드는 224.87달러로 여전히 손익분기점(300달러)을 밑돌고 있다.
이처럼 에틸렌 스프레드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원유 기반인 나프타 가격이 높은 상황에서 경기침체로 화학제품 수요가 위축돼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탓이다. 고유가 상황에서 원재료 투입에 따른 부정적 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도 적자를 키우는 데 한몫했다.
1분기에도 석유화학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업계에서 기대했던 중국의 리오프닝(재개장) 효과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2분기부터 중국 경제활동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4월 말 전후로 구매수요 재출현에 따른 제품가격 강세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 실적도 2분기부터 흑자 전환하는 등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업황에 따라 실적 부침이 심한 석유화학 의존도를 낮추고 성장성 높은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비중을 높여 반등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올해 배터리 동박 제조 업체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효과 가시화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부터 롯데케미칼의 연결 자회사로 포함돼 연간 매출에서 1조원 이상 기여가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 작업로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현재 롯데그룹 중 롯데알미늄은 양극재용 알미늄박, 롯데케미칼은 배터리용 분리막과 전해액 유기용매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에 동박제조업체까지 인수하면서 리튬이온배터리에 필요한 4가지 전지소재를 모두 확보하게 됐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4위인 일진머티리얼즈는 한국과 말레이시아에 생산기지를 운영하며 약 6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스페인, 미국에 공장을 신설해 생산량을 2027년까지 23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연 매출 7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실적이 연결 손익계산서에 본격 반영되고 나프타 가격 반등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분기 대비 약 2000억원 증가한 672억원으로 흑자전환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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